자작글 (인생)

[스크랩] 남한산성

임공이산 2017. 10. 19. 13:35








                                남한산성



          남한산성의 북문인 全勝門(전승문)





물러설 곳도 나아갈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산성속 47일간의 항전을 드려다보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대의와 명분은 무엇이며 실리는 무엇인가요?

김훈의 소설을 읽을 때도 가슴에 분노가 일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흘렀습니다.

 

최신예 무기 홍이포를 끌고와 송파들 복판에 진을 친 용골대가 지휘하는 막강한 12만여 청군은 물론이요, 그 해 따라 더욱 많이 내린 폭설과 추위와도 싸워야했던 그들은 그 절박한 상황에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다투어야했습니다.




영화는 훌륭했습니다.

항복하고 살길을 찾자는 주화의 최명길과 목숨을 걸고 모두가 죽더라도 끝까지 싸우자는 척화의 김상헌이 벌이는 불꽃 튀는 설전은 노련한 두 배우의 연기력에 힘 입어 최고의 조선판 끝장토론이었습니다.

액션신 못지 않은 긴장과 박력이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김훈이 등장시킨 캐릭터 서날쇠와 강나루는 영화에서도 훌륭한 조연이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힘 없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산성에서 내려다 본 광활한 송파들입니다. 지금은 지형이 바뀌어 삼전도 섬은 사라지고 그 주변에 롯데월드와 고층건물을 비롯 잠실이라는 화려한 도심을 자랑합니다.


 

조선의 나약한 임금에 비해 야전에서 단련된 야성이 넘치는 청의 황제 칸은 몇 마디 발언만으로도 카리스마가 작렬했습니다.

실록과 소설과 영화의 내용이 꼭 같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며 각각의 장단점을 살리고 보완하는 것은 능력이며 고유 권한이겠습니다.


 


 

         산성은 견고하고 튼튼했습니다.

내용중에 느낀 감상 몇 꼭지입니다.

최명길과  김상헌을 굳이 진보와 보수로 가른다면 그들은 서로가 다투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훌륭한 인물들입니다. 막말이 난무하는 요즈음 정가의 정객들은 본을 받아야겠습니다.

특히 목숨을 버릴지언정 청에게 머리를 숙일 수 없다는 김상헌이 대장장이 서날쇠에게 엎드려 절하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설날 아침 한 그릇의 떡국을 강나루에게 양보하는 김상헌은 참 어른 참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도백시절 어린 학생들의 무료 급식 밥그릇 까지 뺏었던 모정당의 대표 모씨가 저런 장면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집니다.

       성내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수어장대.  수어사 박시백이 이곳에서 병사들을 지휘했을 것입니다.

 

마지막 김상헌의 할복장면은 실록에도 소설에도 없습니다.  김상헌은 목을 매었다가 구출되었는데 훗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처럼 볼모로 끌려가 심양에서 옥살이를 합니다. 이 때 최명길도 끌려갔는데 서로가 옥중에서 서신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행궁의 정문인 한남루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 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만은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가면서 지은 김상헌의 시를 읊어 봅니다.

 

  행궁

그 당시 할복을 시도한 인물은 이조참판 정온입니다.

우리 고향 거창군 위천면 출신으로 할복 직전 탈고한 글이 우리 선조이신 갈천선생 비명입니다.

죽기 직전 미뤄오던 숙제를 마친다는 명문장의 그 글은 갈천선생 비문에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왕이 항복하면 신하는 목숨을 버렸다"는 옛말을 실천하려한다. 성을 나서는 날 목숨을 끊으리라. 창근이에게 군기창 북쪽 시슭에 묻고 표지를 세우라했으니 오랑캐가 물러가면 얇은 관을 사서 선영 아래에 묻거라.

 

정온이 허리띠에 차고 있던 아들에게 쓴 유서 처럼 그는 죽지는 못했으나 그 길로 낙향하여 우리동네 북상의 강선대 뒤쪽 높고 깊은 산중에 북향을 향한 움막을 짓고 8년을 지내다 타계했으니 그 곳이 바로 모리재입니다.

 

 

서문인 우익문. 좌익 우익할 때의 그 익자로 동문은 당연히 좌익문입니다. 새는 좌 우의 날개로 날아가지요.

영화의 감상평을 들여다 보면 최명길의 판단이 옳았다는 평이 대세입니다.

망하고 죽고나서 명분이 무슨 소용이냐는 것입니다.

지금의 시각과 당시의 시각이 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조선은 성리학을 받들고 실천하는 것을 이념으로 삼은 나라입니다.

청이 기세가 대단하지만 결국 명에게 지고 말것이라는 시각이 더 우세했다고도 합니다. 

최명길도 처음엔 싸우자는 주장이었으나 상황을 판단하고 주화를 꾀했으니 최명길이 옳았습니다.

 

 

 

 

칸의 요구에 따라 인조는 평민복인 남색옷을 입고 말에서 내려 이 문을 나서 항복의 길을 걸어갑니다. 매우 가파르고 험한 산길입니다.


 

 

굴욕의 기록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는 삼전도 비



처음 세운 비가 작으니 다시 더 크고 웅장하게 만들라는 청의 요구에 따라 다시 만들어 세운 것이 왼쪽이요 오른쪽은처음의 비를 세웠던 비대석

소설과 영화에서는 임금의 항복의식인 삼배구고두만 치욕으로 다루지만 진짜 치욕은 일반 백성들이 겪습니다. 굴비 엮이듯이 동아줄에 묶여 끌려간 50만명에 가까운 조선의 양민들의 고초는 이루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추운 만주벌판을 끌려가다 얼어 죽거나, 살아서 노예가 되거나, 형편이 나은 자들은 본가에서 몸값을 치루고 용케 살아서 귀환해도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특히 몸을 더럽히고 돌아온 여자를 환향녀라 해서 비하한 화냥년이란 욕설입니다.

 

 

 

위 현절사는 척화파로서 끝까지 항복을 거부하다 청에게 끌려가 죽임을 당한 삼학사인 홍익한 운집 오달제와 김상헌 정온의 혼을 기리기 위해 위패가 봉헌되어있는 곳입니다.
아래 국청사는 산성의 보수 관리를 목적으로 승병의 양성을 위해 세운 사찰입니다.

 

역사는 거울입니다.

임진왜란을 거울 삼자고 유성룡이 징비록을 썼으나 한 세대를 겨우 지나고 병자호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작품 남한산성은 작금 위기에 처한 한반도 상황을 헤쳐나갈 징비록이요 거울입니다.

 

촛불의 혁명으로 무너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위기 절대 절명의 순간에 무슨 짓들을 했는지 감추고 조작한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정상적인 나라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국기의 문란입니다.

또 다른 전 정권의 실태와 속속 드러나기 시작하는 비리는 가히 핵폭탄급 충격입니다.

 국방의 의무에 충실해야 할 군이 여론조작질이나 하고, 대북 첩보활동을 해야 할 국정원이 대선개입에 깊숙히 관여했으니 민주주의를 심각히 훼손하였습니다. 천문학적 숫자에 이르는 방산비리는 엉터리 무기를 생산하고 불량 헬기를 만들고 함량미달의 군수품을 납품받았습니다.

 

온갖 부정 부패의 몸통이었거나  한 덩어리를 이루었던 잔여 세력들은 여전히 반성하거나 근신할 줄 모르고 세상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 모두가 반드시 청소 되어야 할 적폐입니다.

 

북한의 김정은 무리들이 벌이는 위험한 전쟁놀이 협박에 맞서는 가장 큰 무기는 민주주의의 완성과 정의로운 나라

거짓없는 사회의 건설이라 하겠습니다. 

 

남한산성은 유네스코에 등록 될 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입니다.

즐겨 오는 곳이지만 영화를 본 후 답사겸 다시 찾았습니다.

허허 그런데 이건 무슨 아이러니인가요?

밤상에 오른 닭고기 국을 먹으며 "닭우는 소리도 못들은지 오랜데 아직도 성내에 닭이 남아 있었더냐" 고 물었다는

임금의 말이 생각납니다.

문화유산 유네스코  남한산성 내에 난립한 음식점들 중  주류가 옻닭 삼계탕입니다. 

 

 

 

 

 

 

 

 

 

 

 

 

 

 

 

 

 

 

 

 

 

출처 : 임공이산의 블로그
글쓴이 : 임공이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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