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에서
뒷동산에 심어 둔 소년의 꿈은 얼마나 자랐을까
추억이 그리울 땐 홀로 산을 오른다.
경상도 촌티를 줄줄 흘리는 사십 년 지기 특별시민이
물병 하나 사과 한 알 짊어지고
장골 나뭇짐 두서너 바탕꺼리를
양탄자 보다 푹신한 매트를 밟는다
낡은 고무신 미끄러져 풀짐 꼴아 박던 썩배기돌길
지게 목발 받치고 구름 따라 흐르던 청다라지골
상낭 모티 깍끔의 짙은 솔향에 묻어오는 꾀꼬리 소리
흙에 살리라 산촌에 살리라 부모님 모시고 고향에 살리라
큰 도랑 노딧걸에 흘려보내버린 옛 노래를 다시 부르며
가시나 머시마 연애질하던 안산 만 한 인근 산에
에베레스트 원정대 무장의 왁자한 산꾼 무리에 파 묻혀
고급 나무계단을 타고 천년의 고성 터 높직한 보루에 서다
세 왕국의 흥망성쇠도 저 강물처럼 출렁거렸다는데
자욱한 먼지에 가린 전설 만 큼이나 흐릿한 내 앞길이여
남은 청춘 모두 타면 돌아갈까 저 남쪽 정든 옛날 산으로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린 한강과 잠실 그리고 롯데타워의 위용
본성은 아니나 꽤 규모가 크고 당당한 보루
건너편 불암산이 잡힙니다.
북한산의 전경 백운대와 인수봉이 아스라히 보입니다.
서울을 향해 흘러들어오는 한강. 오른쪽이 하남시이고 왼쪽이 구리시
정상부근에 이렇게 걷기가 좋습니다.
풀을 말끔히 깎아버린 정상 부근
아차산과 이어진 용마산 정상
용마산에서 중곡동 쪽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계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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