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히자.

효림스님

임공이산 2015. 6. 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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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림스님/시인 유종순

 

 

 

 

 

 曉林. 그는 내 스승이자 길벗이다.

 

 언제인가부터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조금씩이지만

 

함께 쓰고 나누기 시작했고 끝모를 인생의 미로 속에 함께 갇혀 있는 길벗이 되었다.

 

그 미로를 따라 걷는 길의 끝이 어디이고 무엇인지 우린 모른다.

 

수수께끼같은 인생의 그 길을 걷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길을 묻지 않는다.

 

曉林 .그는 스님 속칭 중이다.

 

조계사 주변 인사동 근처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그런 흔한 중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흔하지 않은 중이다.

 

그는 지혜의 안광으로 사람을 위압하지도 않고

 

푸른 면도 자욱 청아한 수도승의 모습으로 사람을 주눅들게 하지도 않는다.

 

언제나 덥수룩하고 언제나 이웃집 아저씨다.

 

가끔씩 날리는 그의 너털웃음과 선한 눈동자를 맞이하면 세상은 즐겁고 아름답다.

 

그는 부처의 뱃속을 거쳐 나온 동자다.

 

曉林 . 그는 한때 아집과 오욕의 권력에 갇혀 있었던 조계종을 다시 세상으로 구해 온 투사다.

 

그러나 그는 그 혁명의 길에서 일탈했다.

 

또 다른 권력을 향해서 다시 싸늘하고 비정해져야 할 혁명의 길대신

 

그는 자신이 속한 세상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시를 짓는 사람의 길을 택했다.

 

마치 그의 이름  처럼, 모든 게 분명한 한낮의 길보다는 위험하고 모호하고 모순 투성이의

 

안개 가득한 새벽 수풀 속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새벽 안개속에서 길을 찾아 헤메일 때 , 문득 어디선가 안개를 뚫고

 

머리를 내민 햇빛 한 점 , 그리고 그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맑고 투명한 이슬 한 방울, 이것이 내가 찾은 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