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히자.

리플리 증후군에 빠진 벗들에게

임공이산 2017. 2. 21. 09:08

 

 

 

 

 

 

 

 

                           리플리 증후군에 빠진 벗들에게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로 시작되는 3장 8절에 총 393자로 이루어진 ‘국민교육헌장’은 교과서 마다 표지를 넘긴 첫 페이지에 새겨져 있어 외우기를 강요받았습니다.

  교육이념의 정립이란 구실로 1968년 12월 5일에 제정 선포된 국민교육헌장은 일본의 메이지 천황시대에 제정한 군국주의적 국수주의적 이념을 모방한 것으로, 1969년의 3선 개헌과 1972년의 유신, 종신독재의 발판으로도 이용합니다.

그 시절엔 비판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의문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일방적 주입과 세뇌교육이었습니다. 영화관에 가서도 대한늬우스란 정부의 홍보부터 봐야했고 한국적 민주주의란 해괴한 논리로 유신을 합리화하고 찬양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그렇게 교육받았습니다.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북괴군!

이룩하자 유신과업!

70년대 중후반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입대를 하고서는 나라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또 하나의 사명으로 ‘유신과업완수’를 복창했습니다.

속칭 줄을 잘선 덕분에 끗발 날리는 부대에 전속이 되어서 한 달 이상의 특별한 정신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대를 졸업했을 땐 반만년 역사에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위대한 인물 박정희에 대한 충성심으로 젊은 피가 끓었습니다.

 

말년 병장 시절에 대통령의 유고란 전대미문의 10.26사건과 12.12하극상 군사반란을 지근 거리에서 경험하고 제대를 했습니다. 권력 언저리에서 유혹 비슷한 손길을 뿌리치고 사회인이 되어 전두환 신군부의 군사독재 연장인 5공탄생과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6.29민주화선언 등등 굵직굵직한 현대사를 바라보면서 비로소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이 떠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미디어와 폭넓은 독서로 객관적 시야를 넓히고 궁금함을 찾아 묻고 공부하고 답을 구했습니다.

그렇게 키워진 습관은 지금도 행하고 있습니다. 차츰차츰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알았습니다. 민주주의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님도 알았습니다. 독재 세력들과 맞서 피를 흘리고 목숨까지 바쳐서 쟁취한 소중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늦게나마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졌다는 것은 스스로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베이비부머로 태어나 평범하게 살아온 60대 초로가 또 한 번의 생일을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비록 이룬 것은 없으나 추하게 늙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자식들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는 않아야겠습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나라가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이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뜨게 되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최태민 최순실 같은 요망스러운 비선 존재와 함께 박정희 박근혜 일족의 적나라한 실상이 밝혀진 것은 국가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사건의 본질 파악을 못하고 박정희 박근혜의 허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친구를 잘 못 둔 실수에 불과하다는 동정론에서부터 좌파 종북세력들의 음모설과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극우논리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게이트의 실상을 알고 정치권의 책임과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그럴싸한 비판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변화시키려 들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끄러운 줄은 알아서 자신의 속심을 드러내지는 못하는 ‘샤이박근혜’가 여전히 존재하고, 말로는 비판을 하면서도 정작 투표장에서는 변화의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즈음 시도 때도 없이 각종 SNS를 통해 가짜뉴스와 왜곡 편집된 정보가 난무합니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찌라시 정보를 대단한 ‘유레카’ 인양 날리는 사람을 보면 실소도 나오고, 향수를 자극하는 글이나 감동적 글들의 묶음속에 짜깁기한 수구 정보를 슬쩍슬쩍 끼워 넣기 한 것을 보면 그 치밀함에 놀라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원산지가 박사모(박근혜커뮤니티팬카페)나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인 이 왜곡정보들의 진실을 구하기란 별로 어렵지도 않은 것이 구글링을 하거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쉽게 팩트가 밝혀집니다.

참고로 호기심이 많은 저는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 커뮤니트들에도 가끔씩 들립니다.

주군을 구하자고 선동하는 총동원령을 보면 무슨 사무라이 집단 구호인가 섬뜩하고, 순수한 분들이 휩쓸려 드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드디어 박근혜대통령의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아니 대한민국 명운이 걸린 초읽기요 역사의 전환점입니다.

엄밀히 이번 사건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아닙니다.  정의와 불의의 충돌이요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입니다.

세상은 바로 잡힐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되어야합니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왜곡된 애국심과 리플리 증후군에 깊이 빠지신 분들이 입게 될 상실감입니다.

그동안 저에게 리플리성 정보를 제공해 오신 지인들께도 미리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같이 맞장구를 쳐주지 않고 세련되지 못한 방법으로 지적하면서 팩트를 알으켜준다고 마음 상하게 했던 점을 사과합니다.

정치적 이해의 차이로 서로간의 우정에 금이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함께 공부하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기를 바랍니다.

 

벗들이시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듣고 싶은 소리만 듣지 마시고 믿고 싶은 소리만 믿지 마소서.

제발 아래 손석희 앵커의 브리핑에  한 번만이라도 귀기울여 보소서.

 

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

 

 

 

 

 

http://tvpot.daum.net/v/v2851hjd9hvwjvM9MovM0jm